훈데르트바서가 건축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 건축들이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시의 메마른 건축들을 치료하여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동거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크고 작은 건축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을 하게 되면서 그는 건축 치료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의 예술이 '행복한 삶의 추구'에 기초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그가 인간이 실질적인 삶을 영유하는 공간인 건축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는 공간, 집을 세 번째 피부라고 믿었습니다.
첫 번째 피부는 우리의 '피부', 두 번째 피부는 우리가 입는 의복, 그리고 세 번째 피부는 우리의 거주공간입니다. 그는 첫 번째, 두 번째 피부와 같이 세 번째 피부를 통해 또한 우리의 존재성을 나타내고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건축이란 사람들이 그 공간에 이사 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입주자와 건축물을 밀접한 상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라나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습니다. 나무와 풀로 둘러 쌓여 있으며 지붕은 다시 대지가 되어 나무들이 자라고 아름다운 푸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의 건축물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직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 만들어진 곡선이 존중되며 부드럽고 유기적인 물의 흐름을 표현해 내듯 율동적인 선의 리듬만이 존재할 뿐입니다.